요즘 알라딘에서 여러가지 이벤트를 하고 있다. 지난 몇달간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이벤트 대상인 책들을 살펴봤는데 내가 취향을 많이 타서 그런가 도서관에 신청해서 볼만한 책은 있어도, 사서 볼 만한 책은 없는 듯.. 당연한 얘기지만 이벤트 상품때문에 보지도 않을 책을 산다는 건 멍청한 짓이다.
가끔 나오는 반값 책은 눈여겨 보는 편인데, '만들어진 신'은 살까말까 하다가 결국은 안 샀고, 최근에 시공사판 셜록 홈즈 전집을 정가 75,000원의 반값에 사서 보고 있다. '추리 소설 전문 번역가의 완역본'..이고 10년동안 준비한 책이라는데 오타가 너무 많고, 번역도 그다지 매끄러운 편이 아니라서 그 정성이 별로 와닿지 않는다. 그저 완역판이라는 것에만 만족해야 할듯. 황금가지판도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었었지만, 시일이 좀 지나서 기억이 희미해 비교가 잘 안된다. 후에 기회가 되면 다시 빌려서 비교해봐야겠다..
'눈물을 마시는 새'/'피를 마시는 새'(이하 눈마새/피마새) 시리즈를 얼마 전 다시 읽었다. 하이텔 시리얼에 연재될 때부터 찾아가며 열심히 읽었긴 했는데,-눈마새 첫 연재가 크리스마스 이브였던 게 기억난다.- 그 땐 빨리 읽어 넘기느라 행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었다. 눈마새 위키(이곳)에서도 열심히 활동했었는데.. 남들보다 먼저 위키 페이지를 갱신하려고 연재글을 읽는 데 더 속도를 냈었다. 덕분에 결말이 났을 땐 타자가 대체 뭘 말하고 싶은 건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. 출간된 직후에도 사서 읽어봤지만 속도에 집착하는 건 여전했다. 그런 이유로 이번에 읽을 때는 좀 집중해서 읽어보자고 마음을 먹었다. 다 읽고나서 블로그에 후기도 올려야지... 싶었는데, 참고한답시고 엔하위키 관련 항목을 좀 뒤져보다가 거기 올라온 비평를 읽고 의욕이 날아갔다. 드래곤 라자와 피마새.. 둘 다 몇번씩 읽었지만, 그 둘의 구성이 유사한 줄은 몰랐었는데.. 뭐 언젠간 써보고 싶지만.. 언제가 될진 모른다.
서점이나 도서관에서 책을 고르다보면 제목에 낚여서 읽게 되는 책이 종종 있다. 이를테면 여백의 미를 강조하기 위해 책의 절반 정도는 비워두고, 그나마 쓰여진 글도 남들 다 아는 일반적인 내용들로만 채워서 종이가 아깝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하는 책같은 것 말이다. 최근 읽은 '홍보도 전략이다' 라는 책이 그러했다.
물론 내용 중에는 유용한 것도 있기는 했다. 내가 활용할 일이 없을 것 같긴 하지만, 기자들에게 컨택하는 방법 같은 것들은 어떤 사람들에겐 꽤 괜찮은 팁이 될 것 같다. 그러나 요즘 많은 네티즌들이 비웃는 '낚시성 제목'을 권장한다던지, 기자들 비위를 건드려서 좋을 게 없으니 기분을 맞춰주라던지..하는 내용은 필자의 직업이 기자라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좀 많이 불편하다. 그리고 그게 그 책의 전부다. 사실 매 챕터 말미에 요약해둔 몇줄만 읽으면 그 책을 다 본 거나 다름이 없다. 사서 봤으면 참 억울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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